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아이오와 생활] Montauk Historic Site

미국생활

by 녹시턴트 2017. 1. 13. 01:24

본문


대부분 사람들에게 미국 여행이라 하면, 동부나 서부에 있는 큰 도시 만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미국하면 뉴욕, 시카고, LA, 샌프란시스코... 이런 멋지고 아름다운 나라들이 떠오른다. 만약 내가 아이오와 주에 교환학생을 가지 않았다면, 나도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큰 도시를 여행해본 결과, 사실 볼거리도 많고 먹을거리도 더 많다. 그리고 요즘같이 바쁜 현대인들에게 금쪽같은 휴가시간이 주어진다면 당연히 유명하고 큰 도시에서 멋진 시간을 보내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미국은 땅덩어리가 엄청나게 큰 나라고, 정말 모든 곳에 다양한 사람들의 문화와 역사가 녹아들어있다. 특히, 우리가 잘 모르는, 그리고 너무나 생소한 곳에 숨겨진 보석같은 명소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알려주고 싶다. 그렇다고, 무작정 아이오와주로 떠나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어쩌면, 누구에게는 그냥 촌마을 일수도 있고, 누구에게는 색다른 역사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곳으로 느낄 수도 있다. 어찌되었든, 나는 나의 아이오와 글들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아이오와주라는 곳의 매력을 알려주고 싶다. 그리고 혹시나 아이오와주에 거주하거나, 갈 기회가 있는 분들에게 이러한 명소에 대한 정보도 제공해주고 싶다. 


처음 아이오와주에 도착했을 때 충격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분명 우리나라에도 촌동네가 있는데, 이 촌동네는 뭐지? 대부분 도시는 버스가 없고, 내가 살았던 곳은 횡당보도와 신호등 조차 없다. 왜 없냐고 물으신다면, 사람이 많이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촌동네에서 생활하면서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내 귀중한 시간과 돈을 왜 이런 곳에 투자하고 있을까... 하지만 스페인어 교수님과의 만남은 미국생활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매주 교수님과 남편분은 나를 아이오와주의 명소에 데려다 주셨고, 덕분에 나는 정말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나에게 너무나 멋진 추억을 만들어주신 교수님 부부에게 감사 말씀을 드리며, Montauk Historic Site 여행 후기를 이야기 해보려한다.





Montauk Historic Site는 아이오와주 Clermont라는 도시에 위치한 아이오와주 12대 주지사의 집이다. 주지사의 집은 100년이 넘은 건물로 빅티지 벽돌들과 석회석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처음 봤을 때, 드는 생각은 옛날 미국영화에 나오는 집들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내가 이제까지 봤던 아이오와 집들과 비교했을 때 이런 집은 흔치않았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Clermont주에는 석회석으로 만들어진 집들이 많이보였다. 이 집 앞에 오기전 검정색의 큰 동물무리가 있었다. 아이오와주에서 정말 엄청나게 다양한 동물은 다 만난 것 같다. 소, 염소, 사슴, 닭, 오리... 아마 만났는데 발견 한 것 까지 치면 엄청나게 많을 것이다. 아무튼 이 시꺼먼 애들은 처음이라 무슨 동물인가 했는데, 교수님이 칠면조란다. 맨날 밥먹을때 한조각 씩 먹던 칠면조가 저렇게 생겼다니, 상당히 충격이었다.(궁금하신 분은 칠면조를 검색해보세요.)




교수님 부부와 함께 건물안에 들어가자, 가이드 분께서 가벼운 인사와 함께 투어를 해주셨다. 항상 교수님 부부는 나에게 미리 어디에 가는지 알려주시지 않았기에 매 주 호기심으로 가득찼었다. 음.. 마치 이 날의 기분은 우리나라의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는 기분이였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다면 이런 기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이드 분께서 손님들을 맞는 응접실을 보여주셨다. 이래저래 여러 미국인들의 가정집에 가볼 기회가 많았지만, 이 집은 정말 장식들 하나하나가 고풍스러웠다. 액자, 창문, 스탠드 그리고 아주 매력적인 빈티지 느낌이 가득 차 있었다. 가이드 분께서 친절하게 과거에 주지사님의 사진도 보라고 주셨다. 가이드를 듣는 내내 신비한 기분이 들었지만, 동시에 이질감도 느꼈다. 마치 우리나라 경복궁을 관광하는 외국인처럼, 이방인이 다른 나라의 역사 속에서 그 시대를 체험하는 느낌이 들었다. 




두 번째 방에도 각각의 물건이 너무나 아름다웠고다. 너무나 다들 고풍스러워 보였고, 오래된 듯하지만 거기서 뿜어져 나오는 매력이 나의 눈을 사로 잡았다. 그 중에서도 저기 가운데 있는 오르골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 가이드분이 친절하게 오르골을 틀어주셨고, 너무 아름다워서 동영상으로 남겼다. 오른쪽에 계시는 분이 가이드 분! 정말 친절하게 천천히 설명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내 영어 실력에 한계를 느낀건 안비밀..)




위 두 사진은 주지사님의 딸방이였는데 피스타치오 색깔의 벽지부터, 찻잔 그리고 조형물까지 참 아름다웠다. 사실 어떻게 보면 평범한 집이지만, 오랜시간 지난 지금도 그들의 흔적이 남아 있다는 게 신기했다. 그 시대에 그들이 살았던 모습을 상상해보면서 정말 이곳저곳 가만히 서서 오랫동안 살펴보았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이 집은 가구들이나 소품들은 요즘 빈티지 느낌의 소품들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1층으로 다시 내려와서, 주지사님이 사용하셨던 서재를 보여주셨다. 책장에는 정말 오래된 책들이 많았고, 정말 다양한 주제의 책들이 있었다. 사실 책 한 권 한권도 너무 신기했다. 지금은 잘 기억 나지 않지만, 정말 제목이 특이하고 이런 책도 읽으셨구나 하는 기억은 난다. 그리고 주지사님의 책상이 있었는데, 저 책상은 뭔가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상 옆을 닫았다가, 열였다 할 수도 있고, 정말 여기저기 수납공간이 잘 만들어진 아름다운 빈티지 책상이었다.




이곳은 식사를 하는 다이닝룸이였다. 개인적으로 여기는 그렇게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은 없었고, 찻잔이랑 유리잔을 계속 보았던 것 같다.사진에 구석구석 잘보면 신기하게 생긴 게 많다. 오른쪽 백조모양이라던지, 맨 위에 핑크색 자기세트라던지.. 그리고 인상깊었던 것 중 하나 먼지가 하나도 없었다. 유적지니까 관리하는 게 당연할 지 모르지만, 뭔가 오래된 고에는 먼지가 있어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무튼 청소를 꾸준히 하시는지, 엄청 깨끗했다. 먼지를 찾기가 힘들었다..




부엌에 있는 다양한 도구들과 옛날식 레인지.. 아까 봤던 책상과 마찬가지로 레인지도 매우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요즘 가스레인지에 익숙한 나에게 옛날은 어떻게 생겼는지 상상도 안간다. 게다가 옛날 주지사집의 미국 레인지라니...  지금과는 너무나 다르고, 하나하나 살펴보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것 같다. 뭔가 도구들이 지금이랑 비슷하면서도 달라서, 이게 뭐지하면서 하나씩 들여다 봤던 것 같다. 전반적으로 도구들이 투박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스페인어 교수님 남편분께서 나에게 관광책자도 챙겨서 주셨다. 스페인어 교수님 남편 분은 뭔가 센스가 넘치는 분이시며 매번 나에게 다양한 조크를 하신다. 너무 감사하다고, 방에 돌아가면 꼭 한 번 읽어보겠다 했다. 그랬더니 이걸 주면서 나에게 내일 이걸 시험보겠다고, 열심히 공부해오라 했다. 그래서 교수님께 내가 아시안인걸 잊미 말라고 말씀드렸다. 이렇게 매번 농담 하시지만 나를 위해 챙겨주셨다니.. 정말로 고마운 분들이다.



건물을 나와서 바로본 풍경. 정말 아이오와는 공기가 너무 맑다. 공장도 찾기 힘들고, 대부분이 옥수수 밭이니.. 여담으로 함께 같은 학교에서 공부하던 한국인 분들은 여기와서 비염이 다들 사라졌다고 한다. 덕분에 숨쉬는 즐거움을 여기서 되찾았다고 함께 기뻐하곤 했다. 하지만 나는 같이 웃지 못했다. 내 비염은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구경을 마친 뒤 근처에 있는 포스트빌(Postville)이라는 도시를 갔다. 이 도시는 멕시칸 사람들이 정착한 뒤에 새운 마을이라고 한다. 아이오와주 살면서 느낀 것 중 참 신기한 것 중 하나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여기 살고 있다. 물론 미국이니 당연한 소리 아니냐고 하는 분도 있겠지만, 아이오와주에도 다양한 도시에 독일인, 프랑스인, 멕시칸 등등 다양한 사람들이 정착해서 조그맣게 만들어진 마을이 많다. 그리고 그 사람들의 문화가 고스란히 그 마을에 녹아져 있다. 찬찬히 미국의 도시의 이름들을 살펴보면 영어가 아닌 경우가 정말 많았던 것 같다. 





이곳에서 멕시칸 가게에 들려서 빵이랑 아이스크림을 샀다. 스페인어 교수님이 나를 스페인어 배우는 학생이라 가게 주인에게 말해주었지만.. 그 때 나의 스페인어 실력은 참담했기에.. 올라 꼬모에스따, 에스토이 비엔, 그라시아스 삼종 세트에서 끝나 버렸다.. 아이오와에 다시간다면 이 마을 아주머니와 다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정말 정이 느껴지는 멕시코 아주머니였는데. 멕시코에서는 죽은 자의 날이라는 행사가 있는데, 죽은 사람들에게 제사를 지낸다. 그리고 올라가는 음식으로 빵이 있다. 이 가게에도 다양한 빵이 있었고, 수업시간에 배운게 생각나 하나 집어서 구매했다. 맛은 그냥 평범한 맛이였다.. 하지만 정말 가격이 저렴했다.



스페인어 교수님이 꼭 먹어야한다고 해서 샀던 코코넛 망고 아이스크림! 와 이게 정말 대박이였다. 이 아이스크림은 한국에 없나? 정말 살짝 달짝지근하면서, 시원한게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사실 나에게는 처음 맛보는 맛이라 어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혹시나 남미 여행을 하시거나, 이 아이스크림을 발견하신 분은 꼭 맛 보시길 바랍니다. 여러가지 맛이 있는데, 스페인어 교수님 이야기로는 코코넛 망고가 최고라고 했다. (혹시 한국에서 구하는 곳 아시는 분.. 댓글로 알려주세요 너무 다시 맛보고 싶어요.) 



'미국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교환학생 J1 비자 인터뷰 후기  (1) 2017.01.14
Trailways 미국 버스 탑승 후기  (0) 2017.01.12

관련글 더보기